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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은계속되어야한다/Entertainment

영원의 제로 (The Eternal Zero) 개인적인 후기

by JTICA 2020. 1. 27.

아주 우연히 영원의 제로(2013년 작란 영화를 보게 되었다. 포스터만 보고 비행기를 주제로 한 에니메이션인 줄 알았는데, 2차 세계대전에 태평양 전쟁에 참가했던 일본 해군 파일럿의 이야기였다. 태평양 전쟁의 시작인 진주만 폭격 부터 미드웨이, 라바울항공대 그리고 가미가제 까지 모두 경험한 가족을 그리워하는 전설과 같은 파일럿의 이야기 이다. 

 

일단 보기전에 대략적인 평가를 찾아보니 일본의 군국주의, 전쟁, 특히 자살특공대인 가미가제를 미화했다 라는등의 비판적인 평이 많았다. 그리고 국내사이트에 리뷰도 최악이었다. 원래였으면 보지 않았을 것이지만, 최근에 영화 미드웨이를 재미있게 보아서 그런지, 일본시각에서 본 태평양 전쟁은 어떨까 라는 생각에 약간의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주인공 파일럿인 미야베 (준이치오카다) 

개인적인 느낌은 영화에서는 우려했던 것 처럼 전쟁을 미화하거나 딱히 가미가제를 미화한다는 느낌은 딱히 안들었다. 오히려 영화에서 나온 인물들은 하나같이 가미가제는 미친 실패한 작전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한국인으로서 영화를 보면서 정말 불편한 느낌은 지울수가 없었다. 그냥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렇다. 노골적으로 전쟁을 찬양하고 미화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런 느낌이다. 

 

 

외국인들 입장에서 보았을때는 어떨까? 놀랍게도 2019년에 개봉한 미드웨이 보다 좋다. (iMBD참조, 영화 평점에 꽤 신뢰성있는 사이트이다.) 

영워느이 제로(The fighter Pilot)는 7.3 미드웨이는 6.8 

그냥 역사적인 감정을 제외하고 영화는 자체로서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전쟁에서 살아 돌아가서 가족들을 보아야 한다는 주인공의 처절한 모습, 그리고 부하 파일럿들의 의미없는 죽음을 막고자 계속 설득하는 대사 하나하나가 괜찮았다. 

주인공은 전쟁도중 하루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있는 집에 들릴 기회가 있었다. 하루가 지나고 이별장면인데 짠했다.

특히 아내와 헤어지는 장면에서 "반드시 돌아올께, 팔이 없어져도 다리가 없어져도 돌아올께, 설사 죽는다고 해도 돌아올께" 말을 하면서 헤어지는데 먹먹했다. 저런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특히 어린 딸을 두고, 살아돌아오지 못하는 전장으로 향하는 마음이라.

 

전쟁의 후반기 일본이 수세에 몰리면서, 일본 군부에서는 자살특공대인 가미가제를 강요하게 된다. 그러나 그 가미가제를 하는 어린 파일럿들을 주인공인 미야베가 교육을 하고 작전지역까지 호위하는 역할을 맡으면서 어린 파일럿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환멸을 느끼게 되고, 점점 정신적으로 무너져가는 과정을 세세하게 잘 표현을 했다.

 

결국 주인공도 자신이 살아서 돌아갈 수 없음을 직감하고 가미가제에 지원하게 된다. (왜 지원했는지는 아직 잘모르겠다.) 그러면 집에 살아돌아갈 수가 없게되는건 자명한 일. 자살공격인 가미가제에는 성공도 죽음이고 실패도 죽음이다. 그러나 미야베는 아내에게 돌아가겠다고 다짐한 약속을 어떻게든 지키게 된다. (이 부분은 영화 참조하세요 ㅎㅎ)

 

특히 주연을 맡은 준이치 오카다의 눈빛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마지막 자살공격인 가미가제 출전하기 전 눈을 감고 지긋이 생각에 잠든 미야베, 과연 저때 어떤 기분일까? 상상이 안간다.
주인공의 마지막 경계와 눈빛.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엔딩크레딧이 너무 좋아았다. 너무나 아름다운 태평양 바다. 그러나 그 당시 미국와 일본 파일럿 들에게는 아름다운 지옥과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매일 작전을 하면서 보았을 아름다운 바다, 구름 그리고 석양. 그러나 그곳은 파일럿들의 무덤과 같은 곳. 개인적으로 여운이 남는 아름다운 엔딩이 너무 좋았다. 

수많은 파일럿, 군인들이 죽어간 저 아름다운 태평양 바다. 영화 분위기와 대조되는 엔딩 크레딧과 화면을 보면서 먹먹한 느낌이었다.

영화 자체는 특수효과도 그렇도 전투신도 그렇고 내용도 최근에 개봉한 미드웨이보다 훨씬 좋았다. (미드웨이도 좋았지만, 이 영화는 꽤 수작이다.)

 

그러나,,,

아베가 이 영화를 보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 일본의 극우스런 영화 분위기, 중간중간 미화하는듯한 대사 등을 생각하면 한국인으로서는 절대 높은 평가를 줄 수 없는 영화이다. 그리고 감독 조차도 극우성향의 사람인듯 하다. 정말 불편하고 욕나오는 진실이다.

 

하지만, 외국인의 시각으로 보았을때 꽤 재미있을것 같다. 특히 나무위키를 찾아보면 미국 사람들이 이 영화를 엄청 좋아한다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개네는 뭐 일본한테 만행을 당하지는 않았으니, 영화가 그냥 영화로 보이는 모양이겠지. 태평양전쟁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정말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영화이다. 

 

아 그리고 영화제목의 제로란 일본의 태평양전쟁시 일본의 주력전투기인 제로전투기를 의미한다.

제로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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