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남 잘되는 이야기보다는 남 망한 이야기를 하는것이 훨씬 재밋지요. 오늘은 위워크 이야기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들어는 보셨나요 "Wework"? 엄청난 회사지요. 희대의 말빨과 포장으로 소프트뱅크의 우리 손정의 회장님을 대번에 낚은 대단한 회사입니다. 역시 사업은 이렇게 해야된다 라고 세계 젊은이 들에게 참교육을 시전해 준 위워크입니다.
1. Wework는 어떤 회사?
Wework는 어떤회사인가? 위워크는 쉽게 말해 사무실을 임대해주는 회사입니다. 그렇습니다. 복잡하지 않게, 그냥 사무실 임대해주고 임대료 받는 회사입니다. 요즘에 길을 다니다보면 소호오피스 라고 많이 보이지 않던가요? 창업자들, 스타트업들을 위주로 작은 공간 (1인~3인실)을 대여해주고 다달이 임대료를 받는 사무실을 소호오피스라고 하지요. 위워크가 그것을 필두로 아주 대박을 쳤지요. 일종의 소호오피스 라고 보시면됩니다.
도데체 위워크의 장점이 뭐냐? 예를들어 뉴욕에서 사무실을 임대하면 계약기간까지는 해당 사무실에 거주해야합니다. 그러나 사업이 잘되서 확장해야 하거나, 혹은 사업이 잘안되거나 줄여야 할때 난감하지요. 위워크의 경우 이런 것을 월단위 계약으로 언제나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습니다. 사업주들한테는 정말 좋은거죠. 사업을 할때 가장 걱정되는것이 사무실 임대료 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타지점으로 이전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약간 규모가 있는 회사가 들어갈 경우에는 그에 따른 맞춤 설계도 가능합니다. 단독사무실등도 이용가능하구요. 좀 자세한건 위워크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됩니다. (일일이 다 쓰기 귀찮습니다.)
우리나라에도 10곳넘에 들어와있습니다. 가격은 대략 1인에 35만원~40만원 정도로 되어있네요. 음~ 약간 비싸다고 할 수 있습니다. 35만원을 내면 일반 독서실처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책상이 있는것은 아니고 아무 빈자리나 앉으면 되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개인적인 책상과 사무실을 원한다면 가격은 많이 뜁니다.

여기서 추가적인 매력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모든것이 셋팅되어 있습니다. 의자, 가구, 커피, 맥주 등등, 모든것이 제공됩니다. 특히 맥주 무상제공이 파격적이지요. 그리고 사무실 인테리어가 아주 끝내줍니다. 사실 위워크 홍보시에 가장 부각된것이 커피, 맥주, 음료, 좋은 인테리어 이게 아주 먹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엄청 고급스럽고 좋은 까페에서 일하는것 같은 착각에 빠질만큼 세련되었죠. 마치 여기서 일하면 핵인싸가 된것같은 그런 착각이 들정도 입니다.
2. 이용자간의 커뮤니티
그리고 이용자들간에 커뮤니티를 강조하는 회사입니다. 이게 창업자중에 한명인 애덤뉴먼이 강조했던것인데, 여러회사들이 모여가 같이 일하다보니깐, 입주한 회사들간에 서로의 커뮤니티를 강조한 것입니다. 요걸 아주 제대로 말빨로 포장을 해서 크게 먹혀들였죠.
예를들면 정기적으로 행사를 열어서 입주사들 간에 서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하고, 입주사들간에 멤버웹사이트나 기타 앱을 통해 소통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서로 의도치않게 도움도 받을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주 이론적으로는 정말 최고입니다.
사실 이런 커뮤니티 강조가 스타트업에게는 도움이 많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어느지역에 물건을 팔아야 하는데, 그 지역에 대해 잘모르거나 하면 같은 커뮤니티에서 그 쪽으로 경험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이런 측면에서는 좋은것도 같습니다. 그리고 법률적으로 조언을 받고 싶다면 커뮤니티중에 그쪽으로 경험이 많은 업체가 있을것이니 조언을 구하고 방향에 대해 구두로라도 자문을 받을수 있습니다. 음, 괜찮아 보입니다.
3. 비젼펀드와 위워크
2017년 초였습니다. 우리 현대판 투자의 귀재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위워크에 44억달러 투자를 결정합니다. 손정의 회장은 1000억달러 비젼펀드를 구축해서 전세계 IT,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의 모든 기업을 사들여 그들만의 IT생태계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펀드로서, 위워크를 매입해서 아마도, 비젼펀드로 크는 회사는 위워크에서 일한다 라는 비젼을 가지지 않았을까요?

이때 기업의 가치가 200억달러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잠깐! 200억 달러면 23조 가량 됩니다.) 사무실 렌탈해주는 회사가 23조의 기업규모라 뭔가 좀 이상합니다. 어쨋든 200억달라로 평가됩니다. 2015년부터 정말 위워크는 진짜 미친듯이 사업을 전세계적으로 확장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이익보다는 시장을 장악하는 매출이 중요하므로 미친듯이 멀티를 뜨고 있었습니다. 적자가 나던말던 아랑곳하지 않았지요.

더 웃긴건 2019년에는 47억달러로 기업의 가치가 치솟게 됩니다. 디게 웃긴게 대체 기업의 가치를 매기는 놈들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재무재표만 봐도 답이 나오는 문제일텐데. 쯧쯧. 전세계적으로 뭔가 단단히 홀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4. 위워크에는 얼마의 거품이?
영국에 위워크와 비슷한 성격의 회사가 있습니다. 공유사무실업체이고 위워크보다 훨씬 오래되고 이익도 나고 규모도 훨씬 큽니다. 근데 아래 표와같이 기업의 평가액만 위워크는 47억달러이고 IWG는 3.7억달러 입니다. 10배넘게 차이가 나지요. 상식적으로 규모도 더 크고, 입점 업체도 많고, 이익도 좋고, 뭐하나 빠지는게 없는데, 기업의 가치만 저렇게 차이가 난다는것 자체가 대체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바로 위워크에 엄청난 거품이 있다는 뜻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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